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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마음 따듯해지는 영화가 필요할 때

by 홈웨어 2022. 4. 15.

인턴.2015년 9월 국내개봉
<2015.09 개봉작> 인턴

1. 영화 소개

2015년 9월 개봉작 인턴입니다.

인생을 새로 시작하고 싶은 70대 인턴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 Robert De Niro)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성공한 30대 CEO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 Anne Hathaway)이 얽히며 일어나는 내용입니다. 소재가 독특하죠? 이 두 명의 주인공이 상사와 인턴으로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벤이 면접 본 회사, 즉 줄스가 CEO로 있는 회사는 온라인 의류 쇼핑몰로, 70대인 벤이 살아오면서 접해보지 못한 종류의 직종입니다. 면접 접수부터가 난관이었지만 침착하게 손자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고 결국 합격통보를 받게 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하고 줄스의 인턴으로 배정받았습니다. 70대의 경험 많은 벤은 30대의 열정이 넘치지만 업무 외에는 서툰 면이 있는 줄스를 보좌하게 되죠. 우리의 CEO 줄스는 벤이 보기에는 새로운 종류의 사람입니다. 사무실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본인이 모든 일을 하려 하는 등 형식을 깨는 파격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혼자 창업한 회사이고, 모든 걸 혼자 하려다 보니 밀려오는 일에 힘겨워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차가워 보이기도 하죠. 벤은 이런 줄스의 모습을 보며 본인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합니다. 음주운전을 하려는 줄스의 운전기사를 몰래 제지하고 줄스의 고민이었던 쓰레기 더미인 책상을 정리하는 등 스스로 일을 찾아 나섭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하던 줄스도 배려심 깊고 회사에 잘 적응하는 벤의 모습에 점차 마음을 열고 본격적으로 함께 일하게 되죠. 일밖에 모르던 줄스는 벤이라는 인생의 멘토를 만나 삶의 균형을 찾게 되고, 벤은 줄스를 통해 잃어버린 열정을 되살리고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열게 됩니다.

 

 

2. 사람 사는 이야기의 울림

이 영화는 2015년에 개봉했고 그 당시 저는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물론 재미있게 봤지만 제가 직장인이 되고 다시 영화를 찾아봤을 때 받은 감정은 훨씬 다양했습니다. 같은 영화를 두 번 세 번 봐서 그럴 수도 있고, 제가 나이를 먹고 일을 하게 되어서 조금 더 친밀하게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둘 다 영향이 있겠네요. 젊은 나이에 창업하여 CEO가 된 줄스는, 언뜻 보면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성공한 삶이겠지만 자세히 보면 그 이상의 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고, 남편의 외도도 자신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그녀는 위로받을 곳이 없습니다. 본인이 선택한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런 그녀에게 벤은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인생 선배가 되어줍니다. 훈계하고 가르치려 드는 게 아니라 줄스가 도움을 요청할 때에만 나서려고 노력하는 게 보입니다. 줄스에게 필요한 건 더 나은 해결책이 아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인턴과 CEO로 시작한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3. 우리는 왜 일을 할까

10대, 20대를 지나고 어느 시점을 계기로 인간관계가 정리되는 경험을 다들 하셨을 겁니다. 저는 조금 더 서툴게 그 과정을 지나왔던 것 같아요. 내향적인 성격을 가져서 어색한 자리는 피하게 되고, 취향이 맞는 사람들만 만나다 보니 어느새 정리가 되어있더군요. 그 당시에는 남들 다 겪는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는 나를 신경 써주는 사람들에게 내가 조금 더 잘했더라면 하는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참 부족했고, 지금도 부족한 저의 단점이죠. 벤은 70살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항상 예의와 배려를 갖추려 하는 좋은 사람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저는 그가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벤은 성공이 목적이 아닙니다. 많은 돈도 그에게는 중요하지 않죠. 당장 5년 뒤, 10년 뒤를 생각할 나이가 아니기도 합니다. 그가 다시 일을 하는 이유는 일 그 자체입니다. 이미 40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근무하고 은퇴한 경험이 있는 벤은 인생 2막의 시작을 다시 출근으로 열었습니다. 벤의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회사일에 치여 지쳤다고 징징대는 저에게는 다시금 일을 왜 하는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는 왜 일할까요? 여러분은 왜 일하시나요? 고민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성장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