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소개
만약 내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시간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까지 곁들여진 종합 선물 같은 로맨스 영화, 어바웃타임 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팀 레이크(도널 글리슨)는 성인이 되던 해 놀라운 비밀을 듣게 됩니다. 바로 시간여행! 가문 대대로 전해져 오는 시간을 돌릴 수 있는 능력을 알게 된 우리의 주인공은 가문의 전통에 따라 시간을 돌리는 방법을 배우고, 미래를 위해 런던으로 떠나게 됩니다. 런던의 법률사무소에 취직하여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는 어느 날 독특한 식당에 들어서게 되고 그곳에서 여주인공 메리(레이첼 맥아담스)를 만나게 됩니다. 스무 살이 되도록 연애 한번 못해본 우리의 팀은 뚝딱거리며 연락처를 받게 되지만, 잠깐 다른 일 때문에 시간을 돌렸다가 그만 연락처를 잃어버리게 되죠. 다시 만날 방법을 찾아 무작정 메리가 좋아한다는 전시회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메리를 만났지만 그 시점의 메리는 이미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있었습니다. 팀은 포기하지 않고 메리에게 정보를 얻어서 남자 친구를 만들기 전 시점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메리를 만나 시간을 되돌리고, 또 되돌리는 노력을 통해서 메리의 마음을 얻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둘은 사랑에 빠지고, 서로에게 물들어가며 일상을 함께 보내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후의 내용은 영화를 감상하는 여러분의 재미를 위해 남겨두겠습니다.
2. 신선한 소재가 전부는 아니다.
영화 주인공인 팀 레이크는 연애경험도 없고 말도 잘 못하는 찌질이로 소개되지만 능력을 알게 되고 메리를 만나면서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잘생기지도 않고 매력도 없던 한 남자가 영화 후반부에는 누구보다 듬직하고 매력적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뭔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주인공은 왜 우리에게 이토록 매력적이게 다가왔을까요? 우선 보통의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과 다른 점을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누가 봐도 잘생기고 훤칠한 외모는 아닙니다. 분명 주인공 같은 외모를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등장부터 눈이 호강하는 외적인 매력이 넘친다고는 할 수는 없겠습니다. 관객들의 동정심을 자극하는 가슴 아픈 과거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어딜 가도 한 명쯤은 있는 평범한 인물로 소개됩니다. 성인이 되고 평범한 주인공에게 시간여행이라는 요술봉이 주어집니다. 사용하기에 따라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 능력으로 세상을 구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과거로 돌아가 돈을 엄청나게 불리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능력은 주어졌지만 주인공은 특별히 엄청난 욕심을 가지지도 않았고, 투철한 정의감에 휩싸여서 무언가 세상에 흔적을 남기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행복을 위해 사용할 뿐입니다. 그래서 관객들은 세상을 구하는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으니 불편함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적절히 사용되는 판타지적 소재는 이야기의 중심을 해치지 않고 신선함과 풍부함을 더해 영화에 마음 편하게 몰입하게 도와줍니다. 좋은 소재를 적절히 가미하는 것. 이 영화에서 저는 이 점이 자연스럽게 잘 표현되었다고 느꼈습니다.
3. 영화 후기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집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하루를 48시간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저 주어진 시간에 내 삶을 맞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가장 공평한 재화인 시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주었습니다. 같은 시간 속에 살아가지만 우리의 삶은 분명 모두 다르게 흘러갑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시간을 되돌려 같은 상황을 몇 번씩 겪고 최선의 결과를 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입니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소중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죠? 동시에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 이기도 합니다. 요즘 들어 기본이 가장 어렵다는 말이 마음에 많이 담깁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한 번쯤 시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