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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 첩보액션 영화, 탄탄한 연기

by 홈웨어 2022. 4. 22.

<야차, 2022년 4월 개봉작>

 

1. 영화 줄거리

대기업 회장의 비리를 조사하다가 좌천된 검사 한지훈(박해수). 한직에서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그는 국가정보원에서 지시한 특별감찰관의 임무를 받고 선양으로 파견됩니다. 국가정보원은 해외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의 최근 보고서가 모두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한지훈을 보내 진상을 파악하려 합니다. 평소에도 임무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야차로 불리는 지강인(설경구)과 그가 이끄는 블랙팀은 선양에 도착한 한지훈을 짐짝 취급하고 그들의 임무를 속행합니다. 한지훈은 보고되지 않은 그들만의 임무에 의심을 품고 알아내려 노력하지만, 급변하는 상황과 겪어보지 못한 총격전에 살아남기 급급합니다. 법과 원칙으로 살아왔던 그에게는 블랙팀의 방식이 용납되지 않았고, 본인의 방식대로 노력하지만 결과적으로 번번이 블랙팀에게 민폐를 끼치게 됩니다. 성격부터 방식까지 전혀 맞지 않는 불편한 관계이지만 어쨌든 같이 움직이게 되고, 점점 임무의 전말을 알게 된 한지훈은 결국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여 임무를 해결해나가게 됩니다.

 

2. 인물 탐구

영화의 주연은 지강인(설경구)과 한지훈(박해수), 이 두 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강인은 국가정보원 소속 해외 비밀공작팀 팀장으로, 사람 잡아먹는 전설상의 동물인 '야차'로 불립니다. 작전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불법적인 일도 서슴없이 저지르며, 거침없는 성격 뒤에는 팀원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면도 있는 책임감 있는 배테랑입니다. 한지훈은 서울 중앙지검 검사였으나 대기업 회장의 비리를 조사하다가 동료 수사관들의 실수로 수사가 종결되고 국가정보원의 법률자문을 하는 법률보좌관으로 좌천됩니다. 정의는 정의롭게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꼿꼿한 사람으로 고지식하고 원칙주의자라고 할 수 있으며 지강인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지훈의 원래 목적은 파견직에서 실적을 올려 다시 본인의 자리였던 검찰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양에 도착해 블랙팀과 만난 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연이어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리고 블랙팀의 목표를 알게 된 그는 기꺼이 협력하게 됩니다. 한지훈은 왜 협력했을까요? 본인의 목적보다 더 정의로운 목적이어서 협력했을까요? 아니면 상황에 휩쓸리다 보니 어느새 돌이키기엔 늦은 것일까요? 저는 한지훈이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세상을 겪고 시야가 그만큼 넓어져서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양복을 입고 서류로 싸우는 세상이 아닌 총과 칼로 싸우는 세상을 접하고 그 세상에서 나름대로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감화되고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렇듯 우리도 살다 보면 지켜야 할 것이 생기고, 점점 안전한 선택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한지훈처럼 극명하게 다른 세상을 경험할 필요는 없지만 때로는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세상에 몸을 던져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3. 영화 총평

기대를 전혀 안 해서 그런지 괜찮은 액션 영화라고 느껴졌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연기도 어색하지 않았고, 액션도 적절히 가미되어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다만 너무 틀에 박힌 전개가 영화의 재미를 조금 떨어뜨렸습니다. 중간중간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대사들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고, 방탄복도 입지 않고 상체를 세우고 걸어가면서 총격전을 하는 등 병역의무를 수행한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아쉬운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에서 총을 겨누기만 하고 쏘지 않고 질질 끌다가 싸우는 장면은 영화의 몰입감을 사정없이 깨뜨리는 답답한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아쉬운 점 위주로 평가를 하긴 했지만 이야기의 큰 줄기가 흥미로웠기 때문에 보는 동안 지루하지 않았고 킬링타임용 영화로는 제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팝콘과 함께 생각 없이 마음 편하게 즐길 영화가 필요하다면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