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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2, 화끈한 액션 영화, 아쉬운 개연성

by 홈웨어 2022. 6. 10.

베놈 2, 2021년 10월 개봉

1. 영화 소개

2021년 10월 개봉한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 중 하나인 베놈이 등장하는 영화로, 2018년 영화 베놈의 후속 작품 입니다. 상영시간은 97분으로 일반적인 히어로 영화에 비해서는 짧은  편 입니다.  장르는 안티 히어로, 액션 이며 감독은 혹성탈출, 더 배트맨 등 굵직한 영화의 주연을 맡기도 한 앤디 서키스 입니다. 주인공은 톰 하디(에디 브룩)와 우디 해럴슨(클리터스 캐서디)이 맡았고 상영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 입니다. 한국 총 관객 수는 약 200만명으로 많다고 할 수는 없으나, 전 세계적으로는 제작비의 약 5배를 벌어들인 흥행에 성공한 영화 입니다. 평점은 IMDb 기준 10점 만점에 6.0점이며, 다른 포털사이트의 평점도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입니다. 2022년 4월 26일 넷플릭스에도 공개되었습니다.

2. 히어로영화의 개연성

관람등급을 15세로 내리기 위해서인지 짧은 상영시간 때문인지 부자연스럽게 편집 된 장면들이 영화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잔인한 장면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어색하게 순화된 장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관람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 보고나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습니다. 이런 단점과는 별개로 액션의 퀄리티와 아이디어는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었고, 이 점이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영화 속 메인 빌런인 카니지의 압도적인 아우라도 잘 살렸으며, 전투장면도 영화 상영시간에 비해 많은 편이고 박진감 있게 진행되어 지루함 없이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 빌런인 캐서디와 슈리크의 조합은 함께 했을 때의 시너지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베놈과 카니지의 공통적인 약점인 소음과 관련된 능력을 가진 슈리크는 캐서디와 만난 후 내내 캐서디와 공생하는 카니지의 공격을 받는데,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는 슈리크가 공격당할 때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고 소리만 지르는 캐서디의 대처가 개인적으로는 어색했습니다. 이럴거면 왜 감옥까지 가서 슈리크를 구해준건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슈리크가 능력을 쓰면 카니지가 괴로워하다 슈리크를 해치려는 장면은 웃기지도 않고 진지하지도 않아 영화의 몰입을 깨는 조합이었습니다. 슈리크라는 캐릭터도 정립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캐서디의 과거회상 장면에서는 괴롭힘을 당하는 캐서디를 구해주는 선한 역할로 등장하지만 성인이 되고 다시 만났을때는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을 죄책감 없이 해치며 즐거워 하다가 뜬금없이 에디 브룩의 전 여자친구를 죽이려고 할 때에는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며 관객들을 의아하게 만듭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물을 묘사하고 싶었다면 그 인물에 대한 서사가 조금 더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어색한 장면도 있지만 히어로물 답게 화려한 액션과 베놈 특유의 B급 유머를 무기로 관객들의 수요를 어느정도는 충족시켰다고 생각합니다.

3. 후기

저는 만화 원작을 보지 않았지만, 글을 쓰며 조금 찾아보니 원작에서의 베놈은 좀 더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의 악당으로 묘사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로 표현된 베놈의 성격에 대해 실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소설이나 만화가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좋은 평가받는 작품이 정말 드문 것 같습니다. 영화화 될 정도면 원작의 매니아층도 두텁고 아무래도 영상으로 표현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탓도 있을 겁니다. 이런 어려움을 딛고 성공한 영화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영화는 등장인물의 서사를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이 있고 영화로 만들 정도로 인기가 있다면 이미 각본은 탄탄하게 짜여져 있다고 봐야합니다. 중요한 건 잘 짜여진 이야기를 영상으로 어떻게 풀어내냐 인데 이런 히어로물은 특히 어려운 듯 합니다. 화려한 액션과 압도적인 비주얼도 챙기면서 등장인물들의 관계나 감정변화를 관객들에게 잘 전달하려면 노력 만으로는 안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마냥 재미없는 영화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좋은 영화라고는 할 수 없지만 영화를 보는 목적에 따라 괜찮았다고 느낄 수 있는 정도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베놈 2의 후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