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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디, 액션 영화, 힘을 숨긴 아저씨

by 홈웨어 2022. 5. 16.

영화 노바디. 2020년 4월 7일 국내개봉
2020년 4월 7일 국내개봉. 영화 노바디

1. 영화 개요

1인칭 액션 영화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 하드코어 헨리의 연출과 각본을 담당한 일리야 나이슐러가 메가폰을 잡았고, 존 윅 시리즈의 데릭 콜스테드가 각본을 맡았습니다. 브레이킹 배드의 밥 오덴커크 주연의 범죄 액션 영화입니다. 주연배우인 밥 오덴커크가 제작에도 참여를 한 게 눈에 띕니다. 언뜻 보면 세계관이 존 윅 시리즈와 비슷해 보이지만 직접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없었고, 제작사도 달라서 추후 세계관이 연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며 한국에는 2021년 4월 개봉했으나 한창 코로나가 만연한 시기라 관객수는 약 13만 명으로 저조합니다. 세계적으로는 흥행에 성공해 제작비의 2배 이상을 벌어들인 성공적인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영화 줄거리

주인공 허치 멘셀(밥 오덴커크)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매주 쓰레기차를 놓쳐서 아내에게 타박을 받습니다. 모닝커피를 마시고, 버스를 이용해 출근한 뒤 공장에 출근합니다. 공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퇴근하고 저녁에 돌아오지만 가족들과는 왠지 모르게 서먹해 보입니다. 아내와도 같은 침대를 쓰지만 서로의 사이에 베개로 벽을 만들어 놓고 잠을 청합니다. 매일매일 이런 일상이 반복되고, 주인공 허치는 이러한 삶에 지친 듯합니다. 본래 그런 사람이 아니지만 억지로 연기하고 있는 느낌도 듭니다. 어느 날 새벽, 소음에 잠이 깬 허치는 집에 강도가 든 것을 알아차립니다. 강도를 제압할 기회가 있었으나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그 모습에 실망한 아들을 애써 외면한 허치는 경찰에 신고하지만 출동한 경찰도 허치를 은근히 비웃을 뿐입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을 보낸 허치는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출근했으나 이미 주변에 소문이 쫙 퍼진 상태입니다. 출근하는 걸음걸음마다 무시와 비아냥을 겪고, 그의 마음속에 점점 분노가 쌓여갑니다. 집에 돌아온 허치는 딸의 팔찌가 없어졌고, 강도가 돈을 챙기며 가져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조용히 집을 나갑니다. 강도를 찾기로 결심한 그는 강도의 손목에 그려진 문신 모양을 기억해내고는 그것을 단서로 문신 업소를 돌며 추적해나갑니다. 문신 업소에서 강도를 찾는 과정에서 허치의 과거에 대한 실마리가 조금씩 풀려나오기도 합니다. 수소문 끝에 강도의 집을 찾아 습격한 허치, 그들에게 분노를 쏟아내려 하나 아이의 모습을 보곤 마음이 약해져 다시 나오게 됩니다. 공허한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집으로 향하는 데, 갑자기 취객들이 버스에 난입해 승객을 희롱합니다. 이미 쌓이고 쌓인 감정을 억지로 눌러온 허치는 이때다 싶었습니다. 버스기사까지 내리게 한 후 취객들과 싸움을 시작합니다. 몸이 덜 풀렸는지 처음에는 몇 대를 맞았지만, 이내 감을 잡았는지 하나하나 잔인하게 제압해 나갑니다. 마지막 양심으로 죽이지는 않고, 상황을 끝낸 뒤 유유히 집으로 걸어갑니다. 밤 새 기다리고 있던 아내를 마주하고 허치는 자신의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남편의 진심을 알게 된 아내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로 하고, 허치도 뭔지 모를 해방감과 함께 다음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버스 습격의 뒤에는 생각보다 거물이 얽혀있었습니다. 취객 중 한 명의 가족이 일대를 지배하는 거물 마피아였고, 분노한 마피아 율리안 쿠즈네초프는 허치의 집을 알아내 습격 조를 보내게 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지만 오히려 즐거워 보이는 허치, 그는 과연 마피아와의 싸움을 어떻게 이끌어 갈까요?

3. 감상평

가볍게 즐기기 좋은 액션 영화입니다. 세세한 설정에 집중하면 빈 곳이 분명 있지만 액션 영화임을 감안하고 보면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야기의 서사도 큰 줄기를 잘 표현하여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허치는 평범한 삶에 대한 동경을 가졌지만, 평범과는 거리가 먼 과거를 보내왔기 때문에 평화로운 삶에서 위안을 얻지 못합니다. 이야기가 진행이 될수록 분노가 쌓여 누군가 건드려주기만을 기다리는 그의 모습에 관객들은 한층 더 몰입하게 됩니다. 역동적이고 어딘가 현실적인 액션 또한 매력적입니다. 첫 싸움 장면에서 허치는 오랜만에 몸을 쓰는 티를 내며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얻어맞게 됩니다. 하지만 점점 감을 찾아가며 싸움이 끝날 때쯤에는 완연한 프로 싸움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이런저런 무기들을 능숙하게 다루며 적을 말 그대로 쓸어버리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힘을 숨긴 가장의 반란, 영화 노바디 추천합니다.